결승전을 앞두고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월드컵의 열기가가 식어갈 무렵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8강의 문턱을 넘지못한 아쉬움을 삭이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만.. 이런 아쉬움을 축구 게임에서나마 달래보곤 합니다.
월드컵 특수를 맞이하여 EA의 FIFA, 게임로프트의 리얼사커, X2 Games의 X2 사커 등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와중에, 얼마전 드디어 코나미에서도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정식으로 아이폰으로 내놓았습니다.
아이폰으로 나온 위닝일레븐은 그 동안 콘솔 및 PC 에서 즐겨왔던 위닝일레븐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그 동안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EA의 FIFA 시리즈가 강력한 라이센스를 제공해 왔던 것에 반하여, Konami 는 유저에디트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아왔는데, 얼마 전부터 제한적이나마 유명 클럽과 선수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UEFA 라이센스를 취득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위닝시리즈에서 챔피언스 리그 등을 즐겨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커리어 모드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리그는 제외되어, 선수를 영입하거나 키워 나만의 클럽을 만들어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쟁작들이 커리어 모드 또는 제한적이나마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드림팀 모드 등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서 위닝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스터 리그를 제외하고는 콘솔 버전의 그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식이 잘 이루어진 편인데, 경쟁작에 비해서 한눈에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는
편리한 U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수들 간의 비교를 위한 그래프 및 선수의 컨디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화살표 아이콘 등은 경기에 앞서 전략을 짜는데 불편함 없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만, 팀의 공수 밸런스 조절이나 선수 각각의 위치 설정 등
세세한 전술 설정은 생략이 되어 단순한 포메이션과 선수 기용만으로 경기를 즐겨야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는 경쟁작인 FIFA 와 X2 Soccer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 위닝이 발매되기 전부터 코나미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원터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게임 스크린샷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가상패드를 사용함에도 이동을 위한 아날로그 스틱 외에 버튼의 레이아웃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아이폰 위닝의 독특한 컨트롤 덕 분입니다. 모든 조작은 제한없이 화면을 터치하는 것으로 실현 가능합니다. 가령 공격 중에 화면을 한번 터치하면 패스, 길게 누르고 있으면 롱패스, 두번 터치하면 쓰루 패스가 실행되고,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길게 누르면 슈팅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터치 컨트롤 덕분에 위닝은 버튼을 잘못 눌러 원하는 타이밍에 패스 등을 놓치게 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편리한 만큼 희생되는 부분도 있게 되는데, 좀 더 세세한 컨트롤.. 즉, 공격 시에 로빙쓰루나 1:1 패스, 수비시에는 플레이하는 선수를 바꿀 수 없어 곤혹을 치루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옵션에서 2 버튼 모드로 바꾸더라도 원터치버튼에 맞춰 게임이 제작되어 이런 문제는 계속됩니다.)
위닝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바로 게임의 플레이 입니다. 사실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리얼사커는 너무 아케이드 적이고, X2 Soccer는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나 공의 움직임은 좋은 반면에 선수의 전력 질주가 너무 굼뜬 등 선수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FIFA의 경우 08 이후로 콘솔버전 FIFA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게임플레이 면에서도 사실적인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표현했지만, 아쉽게도 조작부가 너무 불편해서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위닝의 경우에는 FIFA와는 달리 콘솔 버전 등과의 이질감이 크지 않게 이식이 되어 있어, 콘솔 버전과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할 뿐 아니라, 세세한 드리블이 가능해 아이폰으로 나온 축구 게임 중에 가장 밸런스가 맞는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가려지겠지만, 가장 깔끔한 느낌으로 그라운드를 표현하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그래픽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대신 해설이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아이폰으로 나온 축구 게임은 개인적으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UI와 가상패드의 완성도가 부족하지만, 커리어 모드와 방대한 라이센스가 제공되는 FIFA, 지나치게 아케이드적인 리얼사커 보다는 X2 Soccer 이 가장 호쾌한 즐거움이 있는 축구게임이라 생각해왔지만, 이제 위닝일레븐이 아이폰으로 등장함으로써 그 기준이 바뀌게 되었네요.
콘솔버전에서 조차도 오랜세월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던 라이센스는 고사하고서라도 앞으로 마스터리그와 해설 및 세부 전략 설정만 넣어준다면, 모바일로 즐기는 축구 게임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네요. 부디 업데이트 또는 다음 작에서는 이 부분이 보강되기를 바라며, 리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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